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습, 홍해까지 확산…유가 불안감 고조

이란의 미국 및 이스라엘 대상 군사 행동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진실의 약속Ⅳ’ 작전을 개시하며 역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군사 시설 등을 타격 목표로 삼았다고 국영방송을 통해 밝혔다.

이러한 확전 양상으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향후 며칠간 공습을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은 걸프 국가에도 영향을 미쳐 UAE와 쿠웨이트에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고, 세계 최대 허브 공항인 두바이 공항을 포함한 주요 공항들이 폐쇄되는 등 항공 교통망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IRGC는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영국 국적의 유조선 3척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선주협회는 프랑스 관련 선박 약 60척이 걸프 지역에 발이 묶였다고 전했으며,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항해 자제를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해협 봉쇄 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주요 해상 운송로인 홍해 역시 안보 불안에 휩싸였다. 대형 해운사 머스크는 중동 지역의 악화된 안보 상황을 이유로 일부 선박의 홍해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민병대의 선박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후티 민병대는 지난 2023년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가 모두 봉쇄될 경우,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선박들은 아프리카 최남단을 경유해야 하므로 운항 시간과 비용이 대폭 증가하게 된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은 원유를 포함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심각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 박준호기자 (Park.JH@koreanews36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