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아 기자
히잡 없이 공연한 죄, 여성 가수에 태형 74대 선고 파문
이란 사법부가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공연했다는 이유로 여성 가수 아자데흐 아프샤르(Azadeh Afshar) 씨에게 태형 74대와 벌금형을 선고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이번 판결은 이란 내 여성 인권 탄압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국제 인권 단체들은 즉각적인 석방과 판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란 현지 언론과 국제 인권 단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아프샤르 씨는 최근 사회 뉴스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자 이란 사법 당국은 그를 체포했으며, 이슬람 율법(샤리아) 위반 혐의를 적용해 강력한 처벌을 내렸다.
이란 법원은 지난 2024년 6월 15일, 아프샤르 씨에게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아 이슬람 율법을 위반하고 공중도덕을 해쳤다’는 명목으로 태형 74대와 함께 2,000만 리알(한화 약 60만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 판결은 이란 내에서도 여성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란의 강경한 히잡 규제와 여성 인권 침해의 역사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여성들에게 공공장소에서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 규정은 수십 년간 이란 여성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으며, 위반 시에는 벌금, 징역형, 그리고 태형과 같은 신체형까지도 부과될 수 있었다.
특히 2022년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후 이란 당국의 히잡 단속은 더욱 강화됐다. 당시 히잡 착용 불량으로 체포된 아미니 씨가 의문사하면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고, 이 시위는 이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여성 인권 운동으로 기록됐다. 이 시위 과정에서 최소 500명 이상의 시민이 사망하고 2만여 명이 체포되는 등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국제 앰네스티, 2024).
이란 당국은 시위 이후에도 히잡 규제 완화 요구를 일축하며, 오히려 ‘히잡 및 정숙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정치 뉴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강경책이 정권의 통제력을 유지하고 보수적인 이슬람 가치를 강요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실은 2023년 보고서에서 이란 내 여성 인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복장 규정 위반으로 인해 연간 약 3만 명 이상의 여성이 체포되거나 기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실, 2023). 이는 5년 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로, 이란 여성들의 자유가 점점 더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과 대응 촉구
아자데흐 아프샤르 씨에 대한 태형 선고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유엔 인권 사무소는 즉각적인 판결 철회와 함께 이란 정부에 국제 인권 규범 준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이번 판결이 “비인도적이고 잔인한 처벌”이라며 규탄했으며, 이란과의 인권 대화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란 정권이 자국민, 특히 여성에 대한 억압을 지속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국제 인권 감시 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성명을 통해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여성의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태형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2024).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은 국제사회의 주요 인권 현안을 꾸준히 다루고 있으며, 이란의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국제기구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등 주요 언론사들도 이번 사건을 국제 뉴스 주요 기사로 다루며 이란의 인권 탄압 실태를 심층 보도했다.
이란 내 인권 침해 유형 및 국제사회 반응 비교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주요 인권 침해 유형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비교한 자료는 다음과 같다.
| 인권 침해 유형 | 주요 대상 | 처벌 수위 (예시) | 국제사회 비난 강도 |
|---|---|---|---|
| 히잡 미착용/불량 | 여성 | 태형 74대, 벌금, 징역 | 매우 높음 |
| 반정부 시위 참여 | 시민 (특히 청년층) | 사형, 장기 징역, 고문 | 매우 높음 |
| 성 소수자 박해 | 성 소수자 | 사형, 태형, 징역 | 높음 |
| 표현의 자유 억압 | 언론인, 예술가, 활동가 | 징역, 벌금, 활동 금지 | 높음 |
| 소수 종교 탄압 | 바하이교 등 | 재산 몰수, 교육 금지, 징역 | 중간 |
이처럼 이란은 다양한 형태의 인권 침해에 대해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으며, 특히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억압은 지속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예술의 자유와 국제법 위반 논란
아자데흐 아프샤르 씨의 사례는 단순히 복장 규정 위반을 넘어, 예술적 표현의 자유와 국제 인권법 위반이라는 더 큰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유엔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 제19조는 모든 사람의 의견 및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예술적 표현의 자유도 포함된다. 이란은 이 규약의 당사국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럽 인권 법률 전문가인 이수진 교수는 “개인의 신념에 따른 복장 선택은 기본적 인권의 영역이며, 이를 위반했다고 하여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태형을 선고하는 것은 국제법상 명백한 고문 또는 비인도적 처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한 “예술가가 자신의 표현 방식 때문에 처벌받는 것은 창의성과 사회 비판 기능을 위축시켜 사회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란 당국은 내부적으로 이슬람 율법에 근거한 정당한 판결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법 전문가들은 이란의 국내법이 국제 인권 규범에 우선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러한 충돌은 이란이 국제사회와 맺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이란 내부 사회 변화와 미래 전망
아프샤르 씨의 사례는 이란 내부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와 개혁 성향의 시민들 사이에서는 여성의 자유와 기본권 보장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비록 정부의 강경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이란의 최신 뉴스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꾸준히 보도되고 있다.
이란의 일부 종교학자들과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히잡 강제 착용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종교적 신념과 개인의 자유가 양립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현 정부의 강압적인 방식이 오히려 종교에 대한 반감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래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압력과 이란 내부의 변화 요구가 맞물린다면 점진적인 변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란 정권의 강경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더 많은 여성 예술가와 활동가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 뉴스 분석가들은 이러한 인권 문제가 이란의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키고, 결국 경제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이 지속될 경우, 이란은 투자 유치와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 촉구
아자데흐 아프샤르 씨의 사례는 이란에서 여성들이 마주하는 혹독한 현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태형 74대라는 잔혹한 형벌은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 여성의 존재 자체를 억압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